안송이(30)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2020시즌 후반기를 시작한 팬텀 클래식에서 통산 2승을 달성했다.
안송이는 27일 전남 영암 사우스링스 컨트리클럽(파72·6454야드)에서 열린 팬텀 클래식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는 10언더파 206타. 무려 5명이나 되는 공동 2위(9언더파 207타)를 1타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1억2000만원을 거머쥐었다.
안송이는 지난해 11월 10일 시즌 최종전인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2009년 투어 데뷔 이후 10년 만에 첫 우승을 달성했다. 그리고 개인 통산 2승을 따낼 때까지 간격을 10개월로 좁혔다. 중단과 재개를 반복한 올 시즌 첫 승도 신고했다.
선두 이소미를 2타차로 추격한 공동 3위에서 3라운드를 출발한 안송이는 전반부 9개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잡고 추격을 시작했고, 남은 후반부 9개 홀에서 보기 1개를 버디 2개로 만회해 우승했다.
이 틈에 이소미가 보기를 쏟아내며 우승권에서 밀렸고, 안송이를 추격하던 장수연·장하나·박채윤·허다빈·김우정은 남은 1타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안송이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세컨드샷을 그린에 올린 뒤 7m짜리 버디 퍼트를 놓쳤지만, 홀컵 바로 앞에 붙인 파 퍼트에 성공해 우승을 확정했다.
팬텀 클래식은 지난달 16일 경기도 포천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에서 박민지의 우승으로 폐막한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을 마지막으로 한 달여의 휴식기를 보내고 재개된 올 시즌의 후반부 첫 번째 대회다. KLPGA 투어는 2016~2017년에 개최됐던 팬텀 클래식을 3년 만에 되살려 공백기로 넘어갈 뻔했던 9월 대회를 편성했다.
상금과 다승(2승) 랭킹 선두 박현경은 최종 합계 1언더파 215타를 쓰고 공동 42위에 머물렀다. 1라운드에서 이소미·이효린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라 이변에 도전했던 ‘필드의 패션왕’ 유현주는 이날 4타를 잃어 박현경과 같은 순위에서 대회를 완주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