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반등할 수 있을까. 지난해 9월보다 조업일수가 늘어나면서 중간 집계로는 전년 동기보다 3% 넘게 늘었다. 반도체나 자동차 등 수출액 비중이 큰 주력 산업의 실적의 개선 흐름도 읽힌다. 이 때문에 지난 6개월간 이어진 감소세를 떨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2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296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6% 증가했다. 추세가 이어진다면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에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선다. 조업일수가 전년 동월보다 더 많다는 점이 기대감을 키운다. 올해 9월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할 때 조업일수가 2.5일 더 많다.
주력 산업 수출도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지난 7월 증가세로 돌아선 반도체 수출액은 이달 1~20일 전년 동기보다 25.3% 증가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자동차 수출 회복세가 감지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 3월 이후 내리막을 걷다가 이달 1~20일 전년 동기보다 38.8%나 늘면서 ‘깜짝 실적’을 보였다. 수출 상한가를 달리는 컴퓨터·바이오헬스 산업과 맞물리며 전체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수출국으로의 실적 개선세도 눈에 띈다. 1~20일 기준으로 미국(16.1%) 중국(8.7%) 유럽연합(9.6%) 베트남(5.8%) 등 수출 비중이 큰 국가들의 수출 실적이 모두 개선됐다. 산업연구원의 수출 분야 9월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는 122로 전월(114)보다 8포인트 증가했다. 100보다 높을수록 긍정적이라는 신호다.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단 수요 부족과 저유가에 시달리는 석유제품 및 석유화학이 변수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지난달(-44.0%)에 이어 1~20일 -45.6%를 기록했다. 석유화학 수출액 역시 7~8월에 20%대 하락세를 이어갔다. 송영관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석유화학은 중국 의존도가 큰 만큼 중국경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