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시대에 맞춤형 전략…현대·기아차, 中공략 가속

입력 2020-09-28 00:07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고성능 전기차 RM20e. 현대차 제공

현대·기아자동차가 2020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미래 전동화 비전을 밝히며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는 친환경차 경쟁에서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을 공략해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베이징국제전시센터(CIEC)에서 열린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 참가해 중국 전용 기술브랜드 ‘H SMART+’를 소개하고 각종 미래 기술들을 전시했다. 현대차는 별도 전용 공간을 꾸려 클린, 커넥티드, 프리덤을 주제로 관람객들에게 3대 혁신 기술을 알기 쉽게 전달했다. 또 2025년까지 44종의 친황경차를 공개하고, 수소연료전기차를 포함한 전기차 연간 판매 목표 67만대를 달성해 글로벌 3위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H SMART+ 기술로 중국 고객들에게 스마트한 경험을 선사함과 동시에 현지 전략 모델, 온라인 판매 서비스와 같은 맞춤형 전략 등을 앞세워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오프라인에서 공개한 EV 콘셉트카 프로페시.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지난 3월 온라인으로만 공개된 EV 콘셉트카 ‘프로페시’와 고성능 전기차 ‘RM20e’도 일반 대중에게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RM20e는 최대 출력 810마력(596㎾), 최대 토크 97.9㎏·m(960Nm)의 전용 모터가 탑재돼 폭발적인 힘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는 3초 안에 도달한다.

기아차도 글로벌 전기차 선도 브랜드 구축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리펑 둥펑위에다기아 부사장은 “새로운 전략을 바탕으로 경쟁이 치열한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굳건히 발전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2025년까지 전동화 사업 체제로 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며, 2030년 전동화 모델의 판매 비중을 30%이상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볼륨 모델 육성을 통한 시장 점유율 향상, 매년 프리미엄 차량 출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및 커넥티드 기술 적용 확대 등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중국형 올 뉴 K5. 기아차 제공

현지 전략 차종들도 공개됐다. 현대차는 신형 투싼(현지명 투싼L)과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팰리세이드를, 기아차는 신형 카니발과 올 뉴 K5 등을 공개했다. 특히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수입 판매 계획을 발표하면서 새롭게 선보이는 온라인 판매 서비스도 소개했다. 시승 예약, 차량 조회, 트림·옵션 선택 등 전반적인 구매 절차를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