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비오 공동 8위, 막판 연속 보기에 ‘와르르’

입력 2020-09-27 16:26
김비오가 27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에서 열린 2020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최종 4라운드 1번 홀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김비오(30)가 ‘손가락 욕설’ 징계를 풀고 복귀한 뒤 가장 가까이 근접했던 정상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2020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네 번째 출전 대회인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마지막 날에 보기를 쏟아내고 무너졌다.

김비오는 27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파72·7235야드)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5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적어냈다. 라운드 전반부 7번(파4)·8번(파3)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순위를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까지 끌어올렸지만, 후반부 15~17번 홀에서 연달아 보기를 범해 선두권 밖으로 밀렸다.

김비오의 최종 합계는 1오버파 289타. 전날 버디 없이 더블보기만 2개를 쓰고 중간 합계 이븐파를 적어냈던 스코어에서 1타를 더 잃었다. 지난달 21일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강촌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한 제39회 GS칼텍스·매경오픈에서 복귀하고 올 시즌 중 출전한 네 번의 대회에서 처음으로 오버파 스코어를 썼다.

김비오는 지난해 9월 30일 경북 구미 골프존카운티 선산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 최종 4라운드 16번 홀에서 한 갤러리의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 소리에 놀라 샷을 실수했다. 이때 셔터 소리를 낸 갤러리 쪽으로 손가락 욕설을 날렸다. 이 순간은 현장에 있던 갤러리와 중계방송 시청자에게 그대로 노출됐다.

KPGA는 이튿날인 지난해 10월 1일 경기도 성남 분당구 협회 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김비오에게 자격정지 3년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징계 수위를 놓고 골프계 안팎에서 양론이 불거지자 KPGA는 같은 달 23일 이사회에서 김비오의 자격정지 기간을 1년으로 감경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무관중 경기를 이어간 지난달에 김비오의 징계를 1개월 앞당겨 해제했다.

그 결과로 김비오는 지난달에 필드로 돌아왔다. 복귀전인 GS칼텍스·매경오픈에서 7언더파 공동 4위로 출발했지만, 그 이후에는 번번이 20위 밖으로 밀렸다. 이날 언더파로 최종 라운드를 완주한 선수가 5명뿐인 난코스 페럼클럽에서 공동 8위에 올라 가까스로 ‘톱10’ 안에 진입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