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 당국이 ‘상온 노출’ 의심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324명의 건강 상태를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국가 독감예방접종사업 일시 중단과 관련한 설명자료를 통해 “정부조달 백신 접종자에 대한 이상 반응 감시와 관련해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접종일로부터 1주일간 유선 또는 문자로 집중적인 모니터링을 하라’고 안내했다”고 전했다.
이어 “질병청도 해당 지자체로부터 접종 현황 및 이상 반응 발생 여부를 매일 유선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상온 노출 사고로 사용이 중단된 백신은 신성약품이 정부에 공급한 578만 도즈(1회 접종분)다.
질병청은 상온 노출 사고를 파악한 지난 21일 밤 정부의 백신 접종사업을 전격 중단했지만 이 사실을 미처 인지하지 못했거나 백신을 부주의하게 관리한 몇몇 병원에서는 해당 백신을 수백명에게 접종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청이 전날 저녁까지 파악한 접종자는 324명이지만, 조사 진행 상황에 따라 접종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국가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은 의료기관이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이나 보건소로 신고할 수 있고 환자·보호자가 예방접종 도우미 홈페이지 또는 보건소로 신고할 수 있다.
보건 당국은 백신 상온 노출이라는 초유의 사고로 인해 국가 예방접종사업이 중단된 만큼 문제의 백신을 맞은 사람들에 대한 이상 반응 감시 수준을 대폭 높인 상태다.
질병청은 접종자의 건강을 장기적으로 추적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상온 노출 백신 접종은 이례적인 것이어서 장기적으로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질병청은 “이상 반응이 확인되거나 식약처 백신 품질검증 결과를 본 뒤 접종자에 대한 장기 추적 필요성에 대해서도 전문가와 상의해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