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5명으로 집계되며 이틀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지난달 2차 대유행 상황에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최고 400명대까지 급증했던 것에 비하면 누그러진 수준이지만 사흘 앞으로 다가온 추석 연휴를 대비하는 방역 당국의 긴장감은 여전히 매우 높다.
이틀 연속 ‘신규 확진자 두 자릿수’라는 수치도 내용을 들여다보면 검사자 수가 줄어든 주말에 오히려 환자 수가 증가하는 등 안심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또 수도권에서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5명 늘어 누적 2만3611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95명 가운데 지역 발생이 73명, 해외유입이 22명이다.
이틀 연속 100명 아래를 유지하긴 했지만 신규 확진자 수는 26일 61명에 비해서는 34명 늘어나 100명에 가까워졌다.
더욱이 통상 주말 검사자 수가 줄어 일요일 신규 확진자 수는 감소하는 경향이 있었던 것과도 다르다. 주말인 전날 검사 건수는 그 전보다 4000건 가까이 줄었지만 확진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발생 확진자 73명 중 60명이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등 서울 경기를 중심으로 한 크고 작은 발병이 이어지고 있다. 신도림역 환경미화 근무자 등이 다수 확진 판정을 받았고 노인 주간 보호시설과 주상복합 건물이 밀집한 강남 일대 직장, 성경 모임 및 교회 등 일상 주변에서도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가 계속 나오는 상황이다.
수도권 이외 지역은 나흘째 10명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포항 등에선 모임 등을 중심으로 추가 감염이 이어졌고 충북 청주에선 코로나 19 격리병동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급격한 확산세라고 볼 순 없지만 안정세로 판단할 수도 없는 불안한 상황인 것이다. 그동안 추이를 볼 때 신규 확진자 수 역시 언제든 다시 100명대를 넘어설 수 있다.
앞서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 집단감염 여파로 지난달 27일 441명까지 치솟은 뒤 이후 300명대, 200명대로 점차 감소해 이달 3일부터 19일까지 17일 연속 100명대를 나타내다 20∼22일(82명→70명→61명) 사흘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이후 23∼25일(110명→125명→114명) 사흘간은 다시 세 자릿수를 기록하다 최근 이틀 두 자릿수로 내려왔다.
이런 상황에서 방역 당국은 이번 추석 연휴가 코로나19 재확산과 진정을 가를 중대 기로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28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2주간 전국에 적용할 ‘추석 특별방역대책’도 마련했다.
우선 추석 특별방역기간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의 핵심 조치는 이어진다.
실내 50인·실외 100인 이상이 모이는 각종 집합·모임·행사는 금지된다. 이에 추석 맞이 마을잔치와 지역축제, 민속놀이 대회 등도 이 인원을 넘으면 진행할 수 없다.
정부의 이런 집합금지 조치를 위반할 경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 처분을 받을 수 있으며, 확진자 발생 시 입원·치료비 및 방역비에 대한 구상권이 청구된다.
프로야구·축구, 씨름 등 모든 스포츠 행사도 무관중 경기로 진행된다.
수도권의 경우 ▲클럽·룸살롱 등 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 공연장 ▲실내집단운동(격렬한 GX류) ▲뷔페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홍보관 ▲대형학원(300인 이상) 등 11종 시설에 대한 집합금지가 2주간 계속 이어진다.
비수도권은 직접판매홍보관의 경우에만 2주간 집합금지가 계속되고 ▲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등 5종은 28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1주간만 영업이 금지된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