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삼척시가 투명 페트병 재활용 활성화에 나섰다. 강릉시와 삼척시는 지난 25일 서울 블랙야크 본사에서 환경부, BYN블랙야크와 함께 투명 페트병 재활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도시는 다음달부터 공동주택과 거점수거장소를 대상으로 투명 페트병 별도배출 시범사업을 전개한다. 시범사업 대상 가구는 강릉 4만1051세대, 삼척 3만3551세대 등 총 7만4602세대다. 이들 지역에는 총사업비 6억원을 투입해 전용봉투배부하고 전용수거함을 설치한다.
시민들은 생수, 음료수가 담겼던 투명 페트병을 다른 플라스틱류와 구분해 배출해야 한다. 고품질 재활용을 위해서는 내용물을 비우고 물로 헹군 후, 라벨을 제거해야 한다.
수거한 페트병은 BYN블랙야크에 전량 섬유 재료로 공급된다. 투명 페트병은 재활용 공정을 거쳐 옷으로 생산된다. 500mL 페트병 15개당 반팔 티셔츠 1장을 만들 수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투명 페트병은 따로 수집해 재활용할 경우 의류, 병 등 고품질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그러나 국내에서 연간 배출되는 24만t의 페트병 가운데 이물질 등 순도 문제로 의류용 장섬유 등 고품질로 재생되는 양은 2만9000t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국내 시장의 리사이클 폴리에스터(페트병을 재활용한 원단) 제품은 재생섬유 대부분을 일본이나 대만 등지에서 수입해 오고 있다.
삼척시는 기존 페트병의 분리 배출률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 캔·페트병 회수 로봇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월 5만개의 순환자원을 회수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삼척시 관계자는 “국내 폐페트병은 플라스틱류로 혼합 배출되어 수집, 선별과정에서의 오염 등으로 고급 재생원료로의 활용이 어려웠다”며 “이 사업은 재활용 분리배출 인식개선과 폐페트병 재활용 체계 확립의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버려지는 많은 페트병이 고급 자원으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