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대신 여행? 추석연휴 국내 공항에 95만명 몰린다

입력 2020-09-27 10:57 수정 2020-09-27 11:06
사진=연합뉴스

올 추석 연휴기간 국내 공항을 이용하는 승객이 95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추가확산을 막기 위해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 당부하고 있지만, 고향 대신 가족여행을 떠나는 인파가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7일 항공업계와 관계기관에 따르면 본격적인 추석 연휴에 돌입하는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김포와 김해, 제주 등 전국 10여개 공항(인천국제공항 제외)을 이용하는 이용객은 94만7159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하루 평균 이용객은 15만7860명으로 전망됐다.

지역별로는 제주공항이 37만7424명으로 가장 많았고 김포 31만9914명, 김해 12만5246명, 광주 3만4658명, 청주 3만884명, 대구 2만7866명, 여수 1만1533명 순으로 예상됐다.

대구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된 올해 봄 상황과 비교하면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지난 3월과 4월 인천공항을 제외한 국내 공항 이용 승객 수는 각각 285만4000명, 251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아래로 뚝 떨어졌다.

정부는 이번 추석이 코로나19 확산 여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추석 연휴 인구 이동으로 코로나19 전파 확산을 우려해 28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를 추석 특별방역기간으로 설정했다.

이 기간 수도권은 고위험시설 11종의 집합금지 등 기존 조치를 계속 적용한다. 교회는 소모임과 식사가 금지되며 비대면 예배를 원칙으로 한다. 카페를 포함한 음식점은 테이블 간 거리두기, 좌석 띄어 앉기 등을 반드시 준수해야 하며 마스크 착용, 출입명부 관리 등도 의무화한다.

비수도권은 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등 5종의 유흥시설과 방문판매 등에 대해 2주간 집합금지 조치를 실시한다.

방역당국은 “한 세기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전 세계적인 감염병 재난인 코로나19 유행을 맞아서 유례없는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며 “안타깝지만 올해 추석은 비대면으로, 또 원거리에서 유선으로 건강과 안부를 챙겨주시길 다시 한번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