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살며 늘 제주를 동경하던 저자는 海男이 되고자 제주도에 입도한다. 그곳에서 가족을 위해 한평생 바다를 지키며 사시는 강인한 제주 해녀의 모습에 큰 감명을 받는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전통이 고령화되고 대를 이을 사람이 없어 사라진다는 위기감에 비영리법인 제주해녀문화보존회를 조직한다. 결국, 제주 해녀 문화를 세계에 알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등재라는 쾌거를 이룬다.
하지만 거친 바다에서 목숨을 담보로 한 고된 노동의 대가치고는 너무나 적은 돈이 주어지는 해녀라는 직업을 지속 가능케 하기 위해서는 이들에게 전통의 보존과 전승을 의무처럼 요구하기 이전에 이 전통이 안정적 신분과 수익을 보장해 주는 부가가치의 원천이 되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역 해녀들과 함께 해녀 문화 수요 창출을 위해 노력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제주 해녀는 일시적이고 산발적인 해산물 채취 조직이 아닌 제주의 문화적 역사적 환경적 특수성에 기반을 둔 자생적인 여성 노동공동체 문화’라며 ‘제주 해녀의 지속가능성은 제주도의,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건강함을 함의(含意)하고 있기에 제주 해녀 문화는 단순히 피동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 아닌 제주도의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대표 콘텐츠로서 세계 인류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평소 존경하던 이어령 교수의 추천과 격려에 힘입어, 10여 년간 논설위원으로 제주일보, 한라일보, 제주신보, 제민일보 등에 기고했던 해녀와 제주에 관한 논단과 시론 100여 편을 추려 책으로 발행하게 되었다. (저자: 이한영 / 출판사:도서출판 작두)
이병주 기자 ds5ec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