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중 이미 접종이 이뤄진 물량이 324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26일 오후 설명자료에서 “26일 현재 조사 대상 정부 조달 물량을 접종한 경우가 총 324건”이라며 “현재 이상반응 발생보고는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전날까지 파악된 접종 물량은 224건이었는데 하루 사이 100건이 증가했다.
질병청은 “조사 결과에 따라 수치가 변경될 수 있다”며 “주기적으로 집계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21일 오후 백신 일부가 상온에 노출됐다는 신고를 받고 22일부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을 전면 중단했다.
그러나 21일 오후 9시 이후 의료기관에 공지가 된 탓에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22일 예정대로 접종을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분리 보관해야 하는 국가 조달물량과 개인 구매(유료접종) 물량을 한 곳에서 관리해 일부 국가 조달물량이 유료접종으로 투약됐다.
바이러스를 활용해 만든 백신은 온도에 민감해 2~8도 사이 저온유통체계(콜드체인)를 유지해야 한다.
당국은 상온에 노출됐다는 신고에 따라 578만명분의 백신을 조사 중이며 이중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판단되는 750명분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품질검사 의뢰를 했다.
품질검사 의뢰는 최장 2주가 소요된다.
질병청은 “현장조사를 통해 상온노출 가능성이 있는 물량에 대해 추가 조사해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