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스가 총리, 취임 후 첫 지방출장은 후쿠시마…왜?

입력 2020-09-26 15:44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취임 후 첫 국내 출장길로 26일 후쿠시마(福島)현에 있는 후쿠시마 제1원전을 찾았다. 일본 총리가 후쿠시마 제1원전을 찾은 것은 지난헤 4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16일 오후 9시 관저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0.9.16 photo@yna.co.kr/2020-09-16 21:50:17/

후쿠시마 제1원전 원자로는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해역을 강타한 규모 9.0의 강진과 뒤이어 덮친 쓰나미로 폭발했다. 이에 따른 대규모 방사성 물질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 마을 일부는 아직도 사람이 살지 못하는 지역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앞으로도 30~40년간 이어질 폐로 작업이 진행 중이다. 스가 총리는 취임 10일 만인 이날 후쿠시마현을 방문해 동일본대지진 당시의 피해 지역 등을 시찰하고 후쿠시마 제1원전 구내를 둘러봤다. 스가 총리가 이곳을 찾은 것은 대지진 이후 처음으로 전해졌다.

스가 총리의 방문에는 히라사와 가쓰에이(平澤勝榮) 부흥상과 우치보리 마사오(?堀雅雄) 후쿠시마현 지사가 동행했다고 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도쿄전력 간부로부터 폐로 작업 진행 상황과 원전 오염수(처리수)에 관한 설명을 듣고 “대단한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안전하고 착실하게 임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전면에 나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스가 총리가 취임 후 첫 출장지로 후쿠시마를 택한 것은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의 부흥에 전력을 쏟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스가 내각은 지난 16일 첫 각의에서 결정한 국정운영 기본방침에서 지진과 원전사고를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의 부흥을 외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스가 총리는 그러나 지난 25일 관저에서 주재한 부흥추진 회의에서 “‘동북(동일본대지진 피해지역)의 부흥 없이는 일본의 재생도 없다’는 정책을 계승해 현장주의에 입각해 한층 강력하게 부흥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해 일각의 지적을 일축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