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예술인협회와 한국장애인전업미술가협회가 공동주최한 ‘2020장애인창작아트페어’의 부대 행사로 24일 오후 2시 흰물결아트센터에서 열린 ‘한국 장애인미술의 역사와 전망’을 주제로 한 아트포럼이 눈길을 끌었다.
한국장애예술인협회 방귀희대표는 ‘한국장애인미술의 발자취’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조선, 근현대 시대 장애미술인을 정리한 뒤 현재 장애미술인 실태를 소개했다.
성산효대학원대학교 HYO예술융합학과 박현희교수는 ‘한국장애인미술 발전 방안’이라는 주제발표에서 “한국 예술인 직업군 분류체계 속에서 장애인미술이 위치할 수 있도록 행정적, 법적 제도를 마련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정토론에서 한국장애인전업미술가협회 김영빈 부회장은 장애미술인이 장애예술인지원법을 근거로 요구해야 하는 정책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조목 조목 제안했다.
아르브뤼코리아 김은정이사장은 발달장애미술인의 창작활동의 특징과 가치를 소개하며 앞으로의 발달장애인미술 사업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자유토론에서는 장애를 갖게 된 후 미술을 하지 않았더라면 살아있을 이유를 찾지 못했을 것이라는 최지현작가의 자기 고백을 비롯 장애미술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판매가 이루어지는 시장이라는 현실적 문제, 부모가 세상을 떠났을 때도 발달장애인 미술가들이 계속해서 미술활동을 할 수 있는 사회적 돌봄 시스템 등이 거론됐다.
포럼을 주최한 방귀희대표는 “이제 장애예술인지원법률이 제정됐기 때문에 포럼에서 제기된 문제들을 하나 하나 해결하면서 장애미술인들이 마음놓고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할 때가 됐다”며 “장애인미술의 사회적 담론 형성을 위해서라도 토론의 장을 계속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아트포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참석자는 제한적이었다. 이 포럼은 2020장애인창작아트페어 공식 홈페이지에 방송 동영상으로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