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총격에 사망한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공무원 이모(47)씨가 실종 직전까지 타고 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가 26일 연평도를 떠났다. 이씨의 동료 15명도 함께 귀항한다.
인천시 옹진군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 머물며 해양경찰의 조사를 받은 무궁화 10호는 이날 오전 8시쯤 전남 목포 서해어업관리단을 향해 출항했다. 지난 16일 목포에서 떠나 온 무궁화 10호에는 이씨와 함께 승선한 15명의 동료 어업지도원이 11일째 그대로 탑승하고 있다.
이들은 건강에 이상은 없으나 이씨의 실종 이후 정신적으로 상당히 지쳐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해어업관리단 관계자는 “이씨의 실종 이후 동료들은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현재 체력적으로 지친 부분도 있지만, 심적으로 매우 힘들어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무궁화 10호는 주간에만 운항하고 밤에는 해상에 정박하기로 해 출항 27시간 후인 27일 오전 11시 전후로 전남 목포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A씨의 동료들은 목포항에 도착한 직후 일단 귀가 조치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무궁화 10호가 떠나자 연평도 어민들은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었다. 신중근(54) 연평도 어촌계장은 “무궁화 10호 조사를 위해 해경 고속단정이 자주 오가면서 바다가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였다”며 “추가 수색 작업도 잘 마무리돼 안타까운 사건의 진위가 잘 밝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해경은 지난 24∼25일 2차례에 걸쳐 수사관을 투입해 무궁화 10호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현재까지 무궁화 10호에서 이씨의 개인 수첩, 지갑, 옷가지 등은 확보했지만, 그의 휴대전화나 유서 등은 발견하지 못했다. 이날 소연평도 해상에는 해경 경비함정 12척, 해군 함정 10척, 어업지도선 8척 등 선박 30척과 해군 헬기 2척이 투입돼 A씨 시신이나 소지품을 찾는 수색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