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팬들 응원, 덕분에 게임할 맛 납니다”

입력 2020-09-26 03:09 수정 2020-09-26 03:12
라이엇 게임즈 제공

팀 리퀴드(북미) ‘코어장전’ 조용인이 다섯 번째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리퀴드는 25일(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미디어 테크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0 롤드컵 플레이-인 스테이지 조별 예선 1일 차 경기에서 매드 라이온즈(유럽)를 꺾었다. 첫날 1승0패를 한 리퀴드는 레거시 e스포츠(오세아니아)와 함께 A조 공동 1위에 등극, 기분 좋게 대장정을 시작했다.

조용인은 이날 경기 후 국민일보와 화상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원거리 딜러 ‘택티컬’ 에드워드 라와 함께 트위치·라칸 조합을 선보인 이유, 라이벌 지역인 유럽 팀을 꺾은 소감 등을 밝혔다. 다음은 조용인과의 일문일답.

-롤드컵 첫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한 소감은.
“오늘 매드전은 우리의 대회 첫 경기임과 동시에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 긴장도 많이 했는데 잘 풀어나가 다행이다. 경기 내용을 보면 전부 우리가 경기 시작에 앞서 생각했던 양상대로 흘러갔다.”

-솔로 랭크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트위치·라칸 조합을 선보였다.
“오래 준비해온 조합은 아니지만 확실히 좋다고 생각했다. 두 챔피언이 라인전에서 잘만 성장한다면 요즘 대회에 나오는 챔피언들 상대로 한타에서 크게 앞선다. 라인전이 오늘처럼만 풀린다면 매번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삼성 갤럭시 라칸 스킨의 주인인데 오늘은 IG 라칸 스킨을 썼다.
“어떤 스킨을 쓸까 크게 고민했다. IG 라칸을 쓰면 ‘빛나는 깃털(Q)’ 스킬이 더 날카로운 느낌이다. 게임을 할 때 적중률이 높은 듯해 평소 선호해왔다. 오늘은 ‘그래도 내 스킨인데…’싶어 삼성 라칸으로 바꿀까 망설이던 와중 게임이 시작됐다.”

-조에서 가장 강한 팀을 잡았다. 남은 경기에 임하는 각오는.
“사실 지금 보면 매드는 우리 조 꼴등 팀이다. 꼴등 팀을 이긴 건 신경 쓰지 않겠다. 플레이-인 스테이지가 상향 평준화됐다. 모든 지역이 각자 저들만의 파워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일은 조 공동 1위 팀과 붙는다는 각오로 임하겠다.”

*매드는 1승1패로 A조 3위에 올라있다. 꼴찌(5위)는 0승2패를 기록한 인츠(브라질)다.

-B조에선 PSG가 LGD를 잡는 이변을 일으켰다. 경기를 봤나.
“나 또한 대회 개막에 앞서 PSG와 연습 게임을 해보면서 ‘이 팀이 생각보다 잘하는구나’하고 생각했다. 우여곡절이 많은 팀인데 오늘 경기에서 잘하는 모습을 보니 옆에서 응원하게 되더라. 우리와 같은 조는 아니니까. 하하.”

-5년 연속 롤드컵 무대를 밟는다.
“아직도 미국에서 치렀던 첫 번째 롤드컵(2016년)이 눈앞에 아른아른하다. 그동안 잘해왔구나 싶고, 앞으로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2016년 처음 롤드컵에 진출했을 때 기분이 정말 좋았다. 다시 롤드컵에 오니 그때 생각이 새록새록 난다. 롤드컵은 매년 놓치고 싶지 않은 행사다.”

-올해 대회 목표 성적은.
“우리가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탈출한다면 정말 결승 무대까지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뚫고 나가는 게 큰 힘이 된다. 이곳에서 많은 걸 얻고, 다른 팀들이 갖지 못한 경험을 무기 삼아 높은 곳까지 갈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남긴다면.
“제가 언제 어디에서 게임을 하든 늘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덕분에 힘이 나고 게임 할 맛이 난다. 많이 응원해주시면 좋겠다. 더 열심히 하겠다. 오늘 시작을 잘 끊은 것 같아 다행이다. 남은 경기도 잘해보겠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