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이 북한군에게 총격을 당해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47)씨를 ‘월북자’로 규정하고, 북한군이 이씨의 시신을 불태운 것을 ‘화장(火葬)’이라고 표현하면서 ‘일종의 코로나19 방역’ 행위라고 주장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어준 관련 기사를 공유하고 “문명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비인도적 범죄”라며 “이 친구의 헛소리를 언제까지 참아줘야 하냐”고 적었다.
그는 “화장은 장례의 한 방식이고 화장 후에는 유골을 유가족에게 전달한다”며 “북한에서 한 일은 장례가 아니라 바이러스 처치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살아 있는 생명을 처치해야 할 감염원으로 간주한 것이고 문명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비인도적 범죄”라며 “이 친구의 헛소리를 우리 사회가 언제까지 참아줘야 하나”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청취율 장사도 좋지만 언론의 사회적 책임이란 게 있다”며 “도대체 이게 몇 번째”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게 화장이라니. 조선 말 명성황후가 화장됐다는 건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궤변을 밥 먹듯 쏟아내는 사람이 교통방송의 진행자라고 한다. 교통방송엔 서울시민의 세금이 투입된다”고 꼬집었다.
앞서 김어준은 이날 오전 방송된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북한의 행위가 대단히 비인간적이고 반문명적, 야만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이씨가) 평상시라면 의거 월북자로 대우받았을 사람인데 지금 코로나 때문에 바이러스 취급받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서 해상에서 여태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총살 사격을 하고 화장을 해 버린 거 아니냐”며 “그쪽 관점에서 보면 사망한 이후 소각을 한 것”이라고 했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