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대법원장이 노정희(57·사법연수원 19기) 대법관을 중앙선거관리위원으로 내정했다. 노 대법관이 위원 지명 후 위원장으로 호선되면 최초의 여성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된다.
대법원은 25일 김 대법원장이 최근 위원직 사퇴의사를 표명한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후임 위원으로 노 대법관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선관위원장은 대통령, 국회, 대법원장이 각각 3명씩 추천한 위원 9명 중 호선하도록 돼 있다. 대법원장이 지명한 현직 대법관이 위원장을 맡는 게 관행이다. 노 대법관이 국회 인사청문을 거쳐 위원으로 지명되면 위원장으로 호선될 것으로 보인다. 노 대법관은 진보성향 법관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다.
대법원은 “노 대법관은 법과 원칙에 따라 합리적이면서도 공정한 재판업무를 수행해왔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 직무도 훌륭하게 수행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권순일 위원장은 지난 22일 사의를 표명했다. 권 위원장은 지난 7일 대법관 임기가 종료됐지만 간부급 인사 후 퇴임하겠다는 뜻을 밝혀 야권의 비판을 받아왔다. 역대 선관위원장은 대법관 임기가 끝난 후 위원장직에서도 물러났었다.
김 대법원장은 곧 노 대법관에 대해 국회에 인사청문을 요청할 계획이다. 노 대법관은 1987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춘천지법에서 약 5년간 근무했다. 이후 변호사로 5년간 활동하다 2001년 판사로 재임용됐다. 온화한 성품으로 선후배 법관들로부터 신망을 얻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재직 중 여성관계법연구회 회장을 맡았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