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북한이 실종된 공무원 이모(47)씨와 관련한 통지문에서 ‘미안’이라는 구체적 표현을 쓴 것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장관은 2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 참석해 북한의 통지문에 대해 “매우 신속하게 답이 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이 지금까지 유감이라는 표현을 쓴 사례는 몇 번 있으나 미안하다는 구체적 표현은 지금까지 딱 두 번 사용했다”며 “하나의 전문 속에서 두 번씩이나 (미안함을) 밝힌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례적이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 명의 성명에서 “우리측은 북남 사이 관계에 분명 재미없는 작용을 할 일이 우리 측 수역에서 발생한 데 대하여 귀측에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며 “국무위원장 김정은 동지는 가뜩이나 악성비루스 병마의 위협으로 신고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커녕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여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 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하라고 하시었다”고 밝혔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친서를 주고받은 사실이 있다고 밝힌 데 대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일반적으로 친서는 공개하지 않는 게 관례”라며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건 상호 간 예의를 지키기 위한 배려)로 보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답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