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문 대통령 분노는 하고 있나, 울분 참을 수 없어”

입력 2020-09-25 14:43 수정 2020-09-25 15:15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운데)와 의원들이 24일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실종 공무원 북한 총격 사망 사건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북한군에 의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살 사건을 언급하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의아하고 울분을 참을 수 없었다”며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2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군 통수권자로서 국군의 날 기념식을 하면서도 대통령은 직접적인 말 한마디가 없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념식을 현장에서 지켜보면서 도대체 언제 언급하려나 연설 내내 기다려도 대통령은 이 사건에 대해 말을 피해가고 말았다”면서 “도대체 북한 앞에만 서면 왜 이렇게 저자세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사건이 벌어진 22일부터 최초 보고를 받은 시점에서 “국민을 살리기 위해 도대체 어떤 지시나 노력을 했나”라면서 문 대통령 책임론도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이 첫 보고를 받고 4번째 보고가 있고 나서야 첫 대면보고를 받고 무려 33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매우 유감스럽다”는 공식 입장이 나왔다”며 “문 대통령은 도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입니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겁니까?”며 개탄했다.

이어 “우리 국민이 북한군에 의해 비인도적으로 총격당하고 불태워졌다. 우리 국민이 눈앞에서 총살을 당하는데도 그대로 방치하는 정권”이라며 “대통령이 과연 분노는 하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을 지경”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취해야 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리고 여전히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대단히 유감스럽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의힘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 국제형사재판소 제소를 비롯해 저희가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들을 강구해 가겠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대변인 통해 대리사과하지 마시고 대통령께서 직접 국민 앞에 나와 입장을 밝히고 단호한 의지를 보여달라”고도 촉구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