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北 피격 사건에 “평화적 접근 방식 유지해야”

입력 2020-09-25 13:46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5일 아시아소사이어티가 제75차 유엔총회를 계기로 개최한 화상회의에서 한반도 정세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5일 북한이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모(47)씨를 사살하고 시신을 방화한 사건에 대해 평화적 접근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이 이씨를 밧줄로 묶어 2시간 끌고 가는 등의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는 가운데 외교 수장이 너무 안이한 발언을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강 장관은 이날 미국 뉴욕 아시아 소사이어티가 주최하는 화상 세미나에 참여했다. 강 장관은 대니엘 러셀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부소장과 대담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가 후퇴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판단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며칠 전과 같은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우리의 의지와 호의, 인내심이 약해지지만 장기적으로 평화적 접근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미국과 한국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교착 상태에 있다고 언급했다. 강 장관은 현재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홍수 피해 복구를 비롯해 내년 1월 8차 당대회를 앞두고 내부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오는 10월 10일 북한의 노동당 창건일에 어떤 메시지를 보낼지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폐쇄적이고 고립된 국가를 상대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많은 인내가 필요하다”면서도 “북한이 비핵화와 남북 협력을 향한 대화 테이블에 복귀하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