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소비심리가 5개월 만에 다시 위축됐다.
한국은행는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79.4로 8월보다 8.8포인트 하락했다고 25일 밝혔다. 4월 70.8에서 5월 77.6, 6월 81.8, 7월 84.2, 8월 88.2로 4개월 연속 상승하다 다섯 달 만에 꺾인 것이다.
한은 통계조사팀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등의 영향으로 경기 및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종합한 수치다. 100보다 낮으면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CCSI 구성지수별로 현재경기판단지수가 54에서 42로 가장 큰 폭(12포인트)으로 꺾였다. 이어 향후경기전망지수(66)와 소비지출전망지수(92)가 각각 9포인트, 7포인트 빠졌다. 현재생활형편지수(81) 생활형편전망지수(85) 가계수입전망지수(88)는 모두 4포인트씩 내렸다.
취업기회전망지수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제 활동이 위축되면서 12포인트 하락하며 지난 4월(58) 수준에 근접한 60을 기록했다. 임금수준전망은 6월과 같은 105로 6포인트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은 8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과 향후 1년간에 대한 기대인플레이션은 모두 1.9%로 전월 대비 0.1% 포인트씩 상승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은 농축수산물(58.7%) 집세(39.4%) 공공요금(33.7%) 순으로 꼽혔다. 농축수산물 공공요금 공업제품 등은 전월보다 응답 비중이 늘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