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빚투’로 징역형… 2년 만에 복귀한 마이크로닷

입력 2020-09-25 05:20
마이크로닷 인스타그램

20년 전 부모가 벌인 사기행각이 드러나 활동을 중단했던 래퍼 마이크로닷이 2년 만에 신규 앨범을 내며 복귀했다.

마이크로닷은 24일 인스타그램에 “‘기도(PRAYER)’ 9월 25일 12시 공개되는 앨범”이라며 “제가 지난 2년 동안 많은 곡들을 만들면서 제일 처음으로 들려드리고 싶은 곡들을 용기를 내어 조심스레 담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앨범에는 3곡이 담겨있는데 그중 ‘책임감(Responsibilities)’이라는 곡을 가장 먼저 들려드리고 싶다”면서 “조심스럽고 한편으론 고민과 걱정이 많았던 작업 과정이었지만, 용기를 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닷은 “부디 그간의 제 고민과 생각들을 담은 진심이 여러분에게 잘 다가가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제 인생의 뜻깊은 프로젝트 중 하나가 되길 소망한다”고 했다.

마이크로닷의 아버지 신모씨와 어머니 김모씨는 1990년부터 1998년까지 충북 제천에서 젖소 농장을 운영하면서 친인척, 지인 등 14명에 약 4억원을 빌린 뒤 갚지 않고 1998년 5월 뉴질랜드로 달아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마이크로닷 부모 사건은 2018년 11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신씨와 김씨는 일부 피해자들과 합의한 뒤 귀국해 조사에 임했다. 청주지법 형사항소1부(부장판사 이형걸)는 신씨와 김씨에게 1심에서 징역 3년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고, 2심에서도 원심과 같은 형이 내려졌다. 결국 이들은 지난 4월 29일 법원에 상고 포기서를 제출했고, 5월 1일 상고 기한이 만료됨에 따라 원심 형이 확정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