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 해임 건의안 의결…이르면 내주 해임될 듯

입력 2020-09-24 20:11
공공기관 운영위 출석하는 구본환 사장(왼쪽) 연합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의 해임안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회(공운위)에서 가결됐다. 구 사장의 해임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공운위는 2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안일환 기재부 2차관 주재로 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구 사장 해임 건의안을 논의한 뒤 의결했다.

해임은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제청과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이르면 다음 주 늦으면 다음 달 안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인천국제공항의 감독부서인 국토부는 2가지 사유로 구 사장의 해임을 공운위에 건의했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당시 태풍 위기 부실 대응 및 행정 허위 보고와 기관 인사 운영의 공정성 훼손이다.

지난 10월2일 태풍 ‘미탁’이 북상하면서 여야 간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여한 공공기관장들에게 현장대응을 주문하면서 조기 이석시켰다. 하지만 이날 저녁 구 사장은 자택 인근 식당에서 약 23만원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구 사장은 “당시 태풍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의원들의 의견에 따라 국정감사장을 이석해 공항으로 이동하던 중 기상특보가 해제됐다”며 “이에 비상근무가 필요하지 않아 대기근무로 전환했다”고 해명했었다.

그는 또 지난 2월 팀장 보직 인사 관련 인사권을 남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여기에 대해선 “팀장 심사에 탈락한 직원이 보낸 항의 메일이 당시에는 내 스스로가 신체적으로 가격을 당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며 “이 같은 메일이 CEO에게 보낼 수 있는 메일로는 합당하지 않다고 판단해 인사팀에 징계절차를 요구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