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4일 연평도 인근 우리 국민 피살 사건과 관련해 정부를 규탄하며 은폐 의혹을 강하게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라며 문재인정부에 직격탄을 날렸다.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대통령이 유엔 연설에서 종전선언을 발표하기 위해 사건 공개를 늦췄다면 국민을 지켜야 하는 국가의 의무와 책임을 방기한 것”이라고 문재인 대통령을 맹비판했다.
그러면서 “민간인에 대한 비인도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로 남북한의 평화와 화해, 상생의 기반 자체를 뒤엎었다”고 북한을 겨냥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규탄대회에서 “도발은폐, 종전선언 대통령은 사죄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정권의 안위에만 급급해 고인의 존엄성이나 유가족의 슬픔은 전혀 안중에 없다”며 “정부는 피살된 희생자를 월북자로 낙인찍고 코로나 위험 때문일 거라며 북한을 비호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 맞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치가 떨리는 북의 살상. 청와대는 한 치 의혹 없이 국민에게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북한과 문재인정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 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북한군이 우리 국민을 총살하고 시신까지 불태우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질렀다”며 “북측 인근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이라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웠다고 변명하는 군 관계자의 말을 듣고는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더 통탄할 일은 청와대에도 보고돼 대통령도 알고 계셨을 상황인데도, 유엔 종전선언 연설을 하셨다면 기가 막힐 일”이라며 “대통령은 이런 북한 만행에 대해 어떤 감정을 느끼고 계십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생각 같아서는 북한 관련자들을 전부 서울로 소환해서 우리 국민들이 보는 앞에서 처벌하고 싶은 심정이다. 그게 제대로 된 나라, 나라다운 나라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