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찾은 최대집 “국시 보게 해달라”했지만…민주당 ‘난색’

입력 2020-09-24 19:44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을 면담하고 있다. 뉴시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국회를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의대생들의 의대 국가고시 응시를 가능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최 회장은 2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장을 만난 후 기자들에게 “코로나19 시국이고 많은 인턴 인력이 필요하다”며 “비록 그동안 연장·재응시 기간이 있었지만 정부가 전향적인 조치를 해서 응시할 수 있게 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본과 4학년 대표들은 의사 국시 실기시험에 응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 정책위의장은 최 회장의 의견에 대해 “두 번 정도 응시기한을 늦춰주는 조치를 정부가 이미 취했는데도 (의대생들이) 거부한 안타까운 사태가 벌어진 것은 저도 유감”이라며 “다른 국가시험과의 형평성 문제, 국민이 바라보는 공정성 문제가 존재한다”고 난색을 표했다.

그는 ‘응시할 수 있도록 하는 가능성이 열려있냐’는 질문에도 “그런 얘기를 하지는 않았다”며 “오늘은 학생들이 시험 보겠다는 입장표명을 하니까 회장님이 마음이 급해서 오신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다만 한 정책위의장은 “시험 당사자가 적극적 의사표명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하겠나, 하는 시작점에 놓인 상황”이라며 “정부와도 자연스럽게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정책위의장은 대국민 사과가 빠진 의대생의 이날 입장문에 대해서는 “청년기에는 불과 같은 존재들이니까 이런 판단을 할 수 있다”면서도 “그래도 털 때는 또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국민들이 마음을 열고 받아들인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