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애리시 영명학교 공주제일교회…공주시, 유관순 순국 100주년 행사 개최

입력 2020-09-24 16:26
사진=공주 영명학교, 국민일보DB

유관순(1902~1920) 열사 순국 100주년을 추모하는 행사가 충남 공주시에서 잇달아 개최된다. 유 열사는 선교사들이 세운 공주 영명학교에서 수학했고, 3·1운동 직후 공주감옥에 수감됐었다.

유 열사는 1914년 13세가 되는 해 사애리시(앨리스 샤프) 선교사를 따라 공주 영명학교에 입학했다. 영명학교에서 2년 동안 공부한 뒤 사애리시 선교사의 소개로 이화학당으로 전학했다. 1919년 병천 아우내장터 만세운동으로 일본 경찰에 체포된 뒤 당시 충남 도경이 있던 공주에서 1심 재판을 받고 공주교도소에 수감됐다. 이후 서대문형무소로 옮겨 2심 재판을 받고 옥중 투쟁 벌이다 순국했다.

김정섭 공주시장은 24일 “잃어버린 조국을 되찾기 위해 독립만세운동을 펼치다 1920년 9월 28일 17세의 젊은 나이로 순국한 유관순 열사를 기리기 위해 100주기 기념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공주시는 25일 저녁 7시 공주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유 열사와 공주시와의 인연을 부각한 연극 ‘공주에서 핀 독립의 꽃, 연극 유관순’을 90분간 선보인다. 유 열사의 파란만장한 항일독립운동을 그린 창작극이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무관객으로 유튜브 생중계된다.

순국일인 28일에는 공주시내 3·1 중앙공원에서 추모 행사가 거행된다. 이곳은 유 열사의 학창시설 추억이 깃든 곳으로, 지난해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유관순 열사의 동상이 건립된 곳이다.

영명학교에서 공주제일감리교회까지 ‘유관순 거리’를 거닐며 의미를 되새기는 걷기행사도 이어진다.

유 열사의 학창 시절과 만세 운동, 옥중 투쟁 전 과정에는 기독교 신앙이 자리하고 있다.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16명이 기독교인이었고, 기독교는 항일독립운동의 중심이었다.

10월 8일에는 공주대 국제회의실에서 ‘유관순 열사와 공주항일독립운동 학술대회’가 열린다. 유관순 열사와 사애리시 선교사, 그리고 공주지역 항일독립운동을 재조명한다.

공주시는 이와 함께 유 열사와 사애리시 선교사의 특별한 인연을 담은 책자를 올해 안에 펴내기 위해 마무리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김 시장은 “책자 발간은 올해 초 펴낸 ‘공주 독립운동사’와 함께 유관순 열사, 사애리시 선교사와 공주시의 소중한 인연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알려지지 않은 공주의 독립운동 유적과 여성 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하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