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압박 없어서”… 재택근무 노동자 91%가 ‘만족’

입력 2020-09-24 16:2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국내 기업 절반은 재택근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택근무를 경험한 노동자 10명 중 9명은 만족도가 높았다.

고용노동부가 24일 발표한 ‘재택근무 활용 실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 중 지난 7월 기준 재택근무를 운영 중인 곳은 48.8%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고용부가 직업정보업체인 잡플래닛에 위탁한 것으로, 지난달 5인 이상 기업 인사담당자 400명과 노동자 87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의 재택근무 운영 비율이 66.7%로 가장 높았고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66.7%), 교육서비스업(62.5%), 정보통신업(61.5%) 순이었다. 재택근무를 하지 않는 업종은 숙박·음식점업(85.7%), 제조업(66.0%), 도매·소매업(63.8%) 순이었다. 다만 기업 규모별·유형별 편차는 크지 않았다.

재택근무를 하는 기업에서 재택근무 적용 대상인 노동자 비율은 10% 미만(40.0%)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50% 이상이라는 응답도 28.7%나 됐다. 재택근무로 업무 효율이 높아졌느냐는 질문에는 인사담당자 59.5%가 ‘그런 편’이라고 평가했고, 7.2%는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그렇지 않은 편이다’(29.2%), ‘전혀 그렇지 않다’(4.1%) 등 부정적인 응답은 적었다.

재택근무의 긍정적 효과에 관해서는 ‘감염병 위기 대처 능력 강화’(71.8%)를 꼽은 인사담당자가 가장 많았고, ‘근로자 직무만족도 증가’(58.5%)와 ‘업무 효율성 증가’(23.1%)'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재택근무 시행의 어려움으로는 ‘의사소통 곤란’(62.6%)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부분적으로 재택근무를 계속하겠다는 인사담당자는 51.8%에 달했다.

재택근무를 활용한 경험이 있는 노동자들은 재택근무에 대해 ‘대체로 만족한다’(60.5%)고 가장 많이 답했고, ‘매우 만족한다’(30.8%)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재택근무를 한 노동자 91.3%가 만족감을 나타낸 것이다. 재택근무로 업무 효율이 높아졌다는 응답도 73.9%나 됐다. 고용부는 “의사소통 곤란 등 부작용보다는 출퇴근 시간 경감, 업무 집중도 향상 등 긍정적 효과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재택근무의 긍정적 효과에 관해서는 ‘출퇴근 스트레스 해소’(86.0%)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여가 확보로 삶의 질 향상’(36.5%)이 뒤를 이었다. 재택근무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정부 정책에 관한 질문에는 ‘노동법 가이드라인 마련’(48.9%), ‘인프라 구축 등 비용 지원’(44.2%), ‘사회적 분위기 확산’(41.3%) 등 답변이 나왔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