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실률 낮고 2030 핫플이면 뭐해”…망원역 상권, 이중고에 휘청

입력 2020-09-25 00:05
서울 마포구 망원동 상권 전경. 상가정보연구소 제공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소상공인 피해가 점점 커지는 가운데, 공실률이 비교적 낮고 유동인구가 많은 핵심 상업지구의 매출도 시원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 젊은 층의 방문이 여전히 많은 서울 망원역 인근 상권 매출은 마포구 전체 평균 매출에 비해 500만원 가까이 낮았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쇠락해가는 상권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상가정보연구소가 SK텔레콤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지오비전 통계를 통해 망원역 상권을 분석한 결과 망원역 상권 내 카페 월평균 추정 매출은 2020년 7월 기준 1227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상권이 속한 마포구 카페 월평균 추정 매출 1725만원 대비 498만원 낮은 것이다. 1회 방문 시 평균 추정 결제금액 또한 9743원을 기록하며 마포구 평균 결제금액 대비 약 1000원 정도 낮았다. 상가정보연구소의 추정 매출은 특정 상권과 업종에서 계산된 카드 결제액을 종합해 도출했다.

망원역 상권은 그동안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비교적 건실한 상권으로 여겨졌다. 한국감정원 2020년 2분기 중대형 상가 공실률 조사에서 공실률이 1%대에 그쳤다. 전국 평균이 7.9%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상업활동이 비교적 활발한 20~30대의 방문도 많은 지역이다. 망원역 일대 유동인구는 월평균 약 763만명(7월 기준)에 달했는데, 이 중 매출 기여도가 가장 높은 연령대는 전체 매출의 39.2%를 차지한 30대였다. 20대도 26.6%로 매출 비중이 높았다. 주변 지역에 비해 여러모로 긍정적 요소가 많았지만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예외 없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는 물론 유동인구가 꼭 매출로 직결되지는 않는 상권의 분위기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임대료가 상승하며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생기기 시작했으며 여기에 코로나19 바이러스까지 확산되며 분위기는 더욱 침체됐다”며 “망원역 상권은 현재도 많은 유동인구가 상권을 찾지만 방문하는 매장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상권 전체의 매출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