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장이 ‘평생’…中企→대기업 이동 10명 중 1명

입력 2020-09-24 16:03

첫 직장이 ‘평생’ 영향을 미치는 노동시장 이중구조가 통계에서도 확인됐다. 이직자 중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옮긴 비율이 전체의 9.4%에 불과했다. 대부분 대기업은 대기업으로, 중소기업은 중소기업으로 이동했다.

통계청은 24일 ‘2018년 일자리이동통계’를 통해 2017~2018년 동안 일자리를 이동한 근로자 394만4000명 중 75.2%가 동일한 규모 기업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2017년 대기업에 근무하다가 2018년 이직한 46만명 가운데 비슷한 대기업으로 이직한 근로자 비중은 35.5%(16만3000명)다. 반면 중소기업 이직자 299만2000명 중 대기업으로 옮긴 비중은 9.4%(28만2000명)에 불과했다. 대부분인 83.4%(249만6000명)는 중소기업에서 또 다른 중소기업으로 이동했다.

산업별로 보면 2017년에서 2018년 일자리를 이동한 전체 근로자의 49.0%는 같은 산업으로 이직했다. 이 중 건설업이 72.2%로 동일 산업 내 이직률이 가장 높았다. 반대로 이직이 적어 유지율이 가장 높은 산업은 공공행정(81.3%)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건설업의 경우 주로 단기간 일을 하시는 일용직이 많은 만큼 사업 기간이 종료되면 같은 직종의 건설업 쪽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령별로 보면 30세 미만의 이동률이 21.7%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은 60세 이상(16.0%), 50대(15.6%) 순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30대 미만은 학업을 마치고 직장을 찾는 과정에서 안정된 일자리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 보니 이동률이 높다”며 “50·60대의 경우 은퇴 후 새로운 직장으로 이동하는 등 정년을 앞두고 일자리를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신규 등록 취업자 진입률은 역시 청년층인 30세 미만(31.5%)과 30대(12.7%)가 높았다. 정년을 넘긴 60세 이상(16.0%)도 진입률(17.9%)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같은 직장에 계속 다닌 사람 중에서는 40대의 비중이 27.5%로 가장 높았다.

세종=전슬기 기자 sg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