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업계 최초로 내놓은 일반인 대상 ‘관광비행 상품’이 판매 첫 날 물량 310여석을 완판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여행을 못 가는 대신 기내식이나 항공기 탑승의 설렘이라도 느끼고자 하는 이들을 성공적으로 겨냥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아시아나항공은 A350-900 여객기의 좌석을 떼고 화물기로 개조하는 등 화물 운송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했다.
24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날 이 항공사가 판매 시작한 ‘A380 특별 관광 상품’의 비즈니스 스위트석과 비즈니스석 70석은 티켓권이 열린 지 20분 만에 완판됐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직접 판매하는 비즈니스 스위트과 비즈니스석은 20분 만에 예약이 끝났다”며 “이코노미석 240여석도 오후 매진됐다”고 말했다.
관광비행 상품은 다음 달 24일과 25일 오전 11시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해 강릉, 포항, 김해, 제주 상공을 비행한 후 오후 1시20분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한 회당 310석을 운영하며 아시아나항공과 하나투어가 각각 절반씩 예약을 나눠 맡는다. 이 상품에는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초대형 항공기 A380 기종이 투입된다.
하나투어는 남은 티켓 물량 308석을 오는 25일부터 판매한다. 항공권 가격은 비즈니스 스위트석 30만5000원, 비즈니스석 25만5000원, 이코노미석 20만5000원이다. 비즈니스 스위트는 기존 1등석(퍼스트 클래스) 좌석을 그대로 이용하되 서비스는 비즈니스클래스와 동일하게 제공받는 자리다.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승객 간 일정 간격을 두고 배치했다.
같은 날 아시아나항공은 24일 A350-900 여객기 1대를 화물 수송이 가능하도록 개조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화물 운송 수요가 늘어나자 이코노미 좌석 283석을 제거해 화물 탑재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이번 개조로 5t의 추가 화물을 적재, 편당 총 23t의 화물을 수송할 수 있게 됐다고 아시아나항공은 전했다.
개조된 여객기는 이날 인천-LA 구간에 첫 투입 된다. 전자기기 부품과 의류 등 화물 20t을 실었다. 다음 달부터는 인천-호치민 노선 등 화물 운송 수요가 많은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