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김종인 기어코 당색 관철, 변화강박증”…국민의힘 반발

입력 2020-09-24 15:40 수정 2020-09-24 16:33

국민의힘이 새로운 로고와 3개의 색으로 구성된 상징색을 확정했다. 하지만 당내 다수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당색이 확정되면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일방통행식 당 운영이라는 불만이 계속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24일 새로운 로고와 삼색(빨강·파랑·하양)으로 이뤄진 상징색을 공개했다.

국민의힘은 새로운 로고에 대해 “국민이라는 단어의 ‘ㄱ’과 ‘ㅁ’을 조합한 평면 사각형을 입체적으로 형상화해 국민의 다양한 관점과 생각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논란이 됐던 상징색은 결국 기존 방침대로 삼색으로 결정됐다. 다만 빨강·파랑·노랑으로 구성된 초안에서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서 반발이 많았던 노란색을 빼고 흰색으로 대체했다. 빨간색을 기본으로 하면서 파란색과 흰색은 보조로 사용된다. 국민의힘은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적 구도에서 과감히 탈피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색상”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새 당색 국민의힘

국민의힘은 김종인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4개월 만에 정강·당명 개정에 이어 새로운 로고와 당색까지 결정했다. 하지만 이런 속도전에 내부에서는 ‘변화 강박증’이라며 반발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김종인 비대위원장께서 당색 변경 문제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보인 끝에 기어코 뜻을 관철시켰다”며 “당색 하나 의원들 다수 의견에 따라주지 못하냐”고 비판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국민의힘 소속 의원과 당협위원장 2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색상 선호 조사에서는 기존 당색이었던 해피핑크(41.2%)와 자유한국당 시절 빨강(25.3%)이 높은 지지를 받았다.

장 의원은 “변화 강박증에 사로잡혀 고집을 피운 거라면 의원들의 불만만 한 겹 더 쌓아 놓았을 뿐”이라며 “비대위는 소탐대실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을 이기려 드는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면서 정작 김 위원장은 ‘당원들’을 이기려 한다”면서 “일방통행식 당 운영으로 김 위원장께서 추진하는 변화와 개혁의 수명이 오히려 더 짧아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고 경고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