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주째 오른 서울 전세…아파트값은 5주째 0.01%

입력 2020-09-24 15:11 수정 2020-09-24 15:20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이 65주째 상승하며 전세난이 더 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5주째 0.01%의 상승세를 보였다. 집값이 주춤한 듯하지만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감정원은 24일 ‘9월 3주(2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발표했다. 서울의 전셋값은 0.08% 오르며 지난해 7월 첫째 주부터 65주째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주(0.09%)보다는 상승폭이 소폭 줄었지만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강동구(0.13%), 송파구(0.12%), 성북구(0.11%), 은평구(0.10%) 등의 전셋값 상승률이 비교적 높았다. 성북구(0.11%), 마포·은평구(0.10%), 동대문구(0.09%) 등 강북권에서도 오름세가 뚜렷하다. 한국감정원은 “저금리 기조와 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 시행, 가을 이사철 등 영향으로 입지 요건이 양호한 역세권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세종 전셋값은 1.48% 폭등했다. 전세 물건 부족 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난 탓이다. 특히 조치원읍과 고운·다정동 위주로 전셋값이 올랐다. 세종 전셋값은 올해 들어 32.37%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에서도 전반적으로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전셋값이 상승했다. 하남(0.43%)은 청약 대기수요 영향으로, 수원 영통구(0.42%)는 광교중앙역 인근 단지 위주로, 광명(0.41%)은 하안동 구축 대단지와 철산동 등 정비사업 이주 수요 영향이 있는 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성남 분당구(0.35%)는 신분당선 인근, 과천(0.32%)은 별양·중앙동 구축 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올랐다.

전국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 상승률은 0.09%를 기록했다. 서울은 0.01% 올라 5주 연속 동일한 상승폭을 나타냈다. 전반적으로 정부의 7·10 부동산 대책, 8·4 공급대책 발표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경기 위축 우려로 시장 관망세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다만 9억원 이하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면서 상승세가 이어졌다.

강남구(0.01%)·서초·송파구(0.00%)는 7주 연속 같은 집값 변동률을 보였다. 관악구(0.03%), 용산·동대문·중랑·노원·강서·구로구(0.02%) 등 주로 중저가 단지가 몰린 지역의 매매가격이 올랐다.

인천·경기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각각 0.05%, 0.10%를 기록했다. 인천의 상승폭은 전주(0.04%)보다 확대됐고, 경기는 전주와 같았다. 인천 미추홀구(0.16%)는 교통 환경이 양호한 도화·주안동 위주, 부평구(0.11%)는 7호선 연장 호재가 있는 삼산·부개동 등 위주로 오름세를 보였다.

경기 용인 기흥구(0.27%)와 수지구(0.23%) 등에선 역세권 및 중저가 단지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 고양시 덕양구(0.23%), 구리시(0.18%) 등도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올해 들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세종은 0.43% 오르며 이번에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한국감정원은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