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해상에 표류하던 우리 국민을 사살하고 시신을 불에 태운 것을 두고 외신이 앞다퉈 소식을 전했다.
미국 CNN은 24일(현지시간) 우리 국방부의 발표를 인용해 소식을 전했다. CNN은 “북한이 지난 6월 개성에 있는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뒤 양측 간의 통신이 중단된 이후 남북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남북, 북미 간 회담이 있었지만 의미 있는 결과는 없었고, 북한은 남한에 점점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BBC도 우리 국방부의 발표를 인용해 북한이 “잔혹한 행위”를 했다고 전했다. 또 남측이 “이를 강하게 비난하며 북측의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BBC는 북한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이 같은 행위에 나섰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언급했다. BBC는 지난달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 미군 사령관 인터뷰를 인용해 “북한은 중국 국경에 1~2㎞의 새로운 ‘완충 지대’를 도입했다. 북한은 또 국경을 넘어오는 모든 사람을 사격하라는 명령을 받은 특수 작전 부대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 역시 북한이 표류한 한국인을 발견하고 방독면을 착용한 채 월북 진술을 들은 뒤 사살했다는 내용을 상세히 전했다. 통신은 우리 군의 브리핑을 토대로 “47세의 공무원이 총에 맞은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한군이 코로나바이러스 명령에 따라 행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