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 청소년들은 내년 1월부터 전국 처음으로 월 5~7만 원의 ‘청소년 수당’을 받게 됐다.
백두현 고성군수의 공약사업 중 하나인 청소년 수당은 여소야대의 군의회 정치적 지형을 뚫고 4차례 도전 끝에 본회의를 통과했다.
고성군의회는 24일 제257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어 ‘고성군 청소년 꿈 키움 바우처 지원 조례안’을 찬성 6표, 반대 5표로 가결했다.
조례안은 군에 거주하는 13~18세 청소년에게 매달 5만~7만 원씩 현금 형태의 포인트로 수당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30대에게 ‘청년수당’을 지급하는 지자체는 많지만 10대 청소년을 위해 수당을 도입한 지자체는 고성군이 처음이다.
당초 군의회 안팎에서는 의원 11명 중 야당인 국민의힘 의원이 8명으로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백 군수의 청소년수당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됐다.
그러나 지난 하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쪼개져 일부 의원이 찬성해 4수 만에 도의회 문턱을 넘었다.
군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군이 제출한 이 조례안을 내년부터 2022년까지 2년간 한시적으로 시범 운영한 뒤 정례화를 검토하는 조건을 달아 수정 가결했다.
이에 따라 청소년수당은 2022년 12월까지 집행된 뒤 결과를 분석해 계속 지원여부를 결정하게 됐다.
앞서 백 군수는 군비 28억 원을 들여 2700여 명의 청소년에게 매년 10만 원씩 수당을 지급하려 했으나 보건복지 등과 협의 과정에서 13~15세 월 5만 원, 16~18세 월 7만 원으로 조정했다.
백 군수는 “의회가 자라나는 청소년을 위해 바람직한 선택을 해 기쁘다”며 “코로나 정국에 청소년, 소상공인 등이 어려운데 군민들에게 추석 전에 큰 선물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경남 고성군 전국 최초 ‘청소년수당’지급한다.
입력 2020-09-24 1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