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사살한 뒤 불에 태운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북한 쪽으로 흐르는 조류 시간에 맞춰 구명조끼를 입고 해상에 표류한 것이 월북 시도의 정황으로 파악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한기호 의원은 24일 화상 의원총회에서 “21일 오전 8시는 물때가 최고 정점에 오르는 시간이었다. 8시가 지나면 조류가 북쪽으로 바뀐다. 따라서 북쪽으로 바뀐 시간대에 이 사람이 없어진 것으로 봐서 월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국방부 설명을 토대로 “구명조끼를 입었고, 부유물을 이용했다고 하는데 튜브로 보인다. 35시간 정도 26도 수온인 바다에 떠 있었다는 건데, 저체온증으로 사망하지 않았다는 것은 튜브 정도는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들은 월북할 이유가 없다고 이야기하지만 월북 의도가 있었다고 본다”며 “이와 관련해 국방위를 오후에 개의하려고 하나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이 반대하고 있어서 최소한 간담회 형태로 진행해 국방부 보고를 받으려고 한다”고 했다.
어업지도선에서 근무하던 공무원이 실종됐다는 것을 인지한 시점은 지난 21일 오전 11시30분쯤이다. 오후 12시51분쯤 실종 신고가 됐고, 해경 어선 20여척과 해군 헬기 2대가 수색에 나섰지만 찾지 못했다고 한다. 다음 날인 23일 오후 10시11분쯤 우리 군은 시신을 불태우는 불빛을 관측해 사살과 화장 사실을 알게 됐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