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국내 기업의 절반은 재택근무를 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택근무 만족도는 기업과 근로자 모두 대체로 높게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24일 ‘재택근무 활용 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고용부가 직업정보 업체인 ‘잡플래닛’에 위탁해 지난달 5인 이상 기업 인사 담당자 400명과 근로자 87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국내 기업 중 지난 7월 기준으로 재택근무를 운영 중인 곳은 48.8%에 달했다. 기업 10곳 가운데 5곳은 재택근무를 도입한 셈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100~299인(54.0%), 300인 이상(51.5%), 10~29인(43.9%), 30~99인(42.7%)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66.7%),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66.7%), 교육서비스업(62.5%), 정보통신업(61.5%) 순으로 재택근무 도입 비율이 높았다. 반면 숙박·음식업(14.3%), 제조업(34.0%), 도·소매업(36.2%) 등은 재택근무 도입 비율이 저조해 업종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기업들의 재택근무 만족도는 높았다. 재택근무로 업무 효율이 높아졌느냐는 질문에 59.5%가 ‘그런 편이다’고 답했다. 7.2%는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그렇지 않은 편이다’(29.2%), ‘전혀 그렇지 않다’(4.1%) 등 부정적인 평가는 적었다.
기업들은 재택근무의 긍정적 효과로는 감염병 위기 대처 능력 강화(71.8%), 근로자 직무 만족도 증가(58.5%)를 꼽았다. 재택근무의 어려움으로는 ‘의사소통 곤란’(62.6%) ‘재택근무가 어려운 직무와의 형평성 문제’(44.1%), ‘성과 관리·평가의 어려움’(40.0%), ‘기업 정보 유출 우려’(14.9%), ‘재택근무 인프라 비용 부담’(9.0%)이 꼽혔다.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부분적으로라도 재택근무를 계속 시행할 것이라고 답한 인사 담당자도 51.8%에 달했다. 고용부는 “재택근무가 상시적 근무 방식으로 정착할 가능성을 보여준 결과”라고 설명했다.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재택근무에 ‘대체로 만족’(60.5%), ‘매우 만족’(30.8%)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근로자의 91.3%가 만족감을 느낀 셈이다. 재택근무로 업무 효율이 높아졌다는 응답도 73.9%로 나타났다. 재택근무의 긍정적 효과로는 ‘출퇴근 스트레스 해소’(86.0%), ‘여가 확보로 삶의 질 향상’(36.5%)이 꼽혔다.
재택근무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는 ‘노동법 가이드라인 마련’(48.9%), ‘인프라 구축 등 비용 지원’(44.2%), ‘사회적 분위기 확산’(41.3%)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