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실종자 피격에 당혹스러운 靑…대책마련 분주

입력 2020-09-24 12:54 수정 2020-09-24 13:21
안영호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이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실종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연평도에서 실종 공무원이 북측 총격을 받고 사망하자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분주히 대책 마련에 몰두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우선 청와대는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이 최우선이라고 보고 있다. 청와대는 전날인 23일 오후부터 각급 회의를 쉼 없이 이어가며 정보를 분석하고 있다.

앞서 전해철 국회 정보위원장을 비롯해 각급 부처 관계자들이 전날 심야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오전 정경두 국방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등이 청와대에 모여 긴급 관계부처 회의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또 평소 목요일 오후 3∼4시쯤 열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정례 회의를 앞당겨 이날 낮 12시에 개최했다. NSC 상임위 회의에서는 군과 정보 당국의 분석 결과를 공유하고 향후 대처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추정된다.

청와대는 이번 사안이 남북 관계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공식 반응을 삼가고 있다. 청와대 일각에선 이번 사태가 남북 관계 개선 등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악영향을 주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종전선언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한 지 불과 하루 만에 피격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황해하는 모양새다.

북한이 총격을 가한 곳이 해상 완충구역이라는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북한이 9·19 남북군사합의를 위반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만약 청와대가 북한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할 경우 비판 여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로 여론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사건을 두고 ‘제2의 박왕자 사건’이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2008년 금강산 관광 도중 박왕자씨가 북한군에 의해 피살되면서 금강산 관광이 완전 중단되는 전례가 있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