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안철수, 합당하고 싶겠지만…정치를 아느냐”

입력 2020-09-24 12:26 수정 2020-09-24 12:41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통합해서 무엇을 달성할 수 있겠나. 제가 보기에는 별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24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통합에 대한 질문에 “왜 통합을 해야 하느냐를 첫째로 질문해야 한다. 우리나라 정당들이 서로 통합하고 합당해도 제대로 성공한 예가 별로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가 언론에 부각되기 때문에 거기 무슨 관심이 있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내가 사실은 안 대표도 어떤 분이라는 걸 잘 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당이 그 자체로서 내가 보기에는 (우리와) 합당을 하고 싶은 생각도 있을 것”이라며 “한편으로 안 대표는 국민의힘이 아직까지 변화를 제대로 못했으니 관심이 없다고 얘기하지 않나. 우리가 굳이 그런 사람들한테 관심을 갖고 합당을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의 정치적 역량과 관련한 질문에는 “(안철수의) 정치적 역량은 내가 평가를 안 해도 이미 다른 사람들이 다 알 거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이어 “솔직히 내가 안 대표에게 처음에 이런 얘기를 했었다. ‘정치를 하고 싶으면 국회부터 들어가서 제대로 배워서 해야 한다’고 했더니 나를 보고 ‘국회의원은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는 사람들인데 왜 자기보고 국회의원 하라고 하느냐’고 하더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 양반이 정치를 제대로 아느냐’ 생각이 들어서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않고 내가 자리에서 떠 버린 적이 있다”며 “내가 그런 정도로 안 대표의 정치적 생각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한편 무소속 복당 문제에 대해서는 당에 도움이 되는가를 살펴보겠다며 확답을 피했다. 김 위원장은 “권성동 의원은 총선이 끝나자마자 복당 신청을 해서 5개월 만에 복당이 됐다”며 “그 외의 분들은 복당 신청을 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누구를 복당시킬지는 당의 변화에 어느 정도 동참을 해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줄 수 있는 부분도 있고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해서 앞으로 진행되는 과정을 통해 결정될 문제”라며 “특정인을 언제 어떻게 하겠다는 말씀을 드릴 수는 없다”고 했다.

홍준표 의원은 김 위원장과 관계가 좋지 않아 복당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제가 결정하는 게 아니고 당의 여러 가지를 참작해 많은 사람이 생각하기에 복당이 국민의힘을 발전시키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 여론이 형성되면 그때 가서 거론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박덕흠·윤창현 의원 등 ‘이해충돌’ 논란과 관련한 당 책임론에 대해 “당 차원에서 책임져야 한다는 얘기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앞으로는 그런 짓(이해충돌)을 하지 않겠다, 그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겠다고 하면서 지금 당 변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