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2년 만에 유엔총회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방탄소년단은 23일(한국시간) 화상으로 진행된 유엔 보건안보 우호국 고위급 회의에 6분 정도의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제75차 유엔총회 부대 행사로 마련된 이번 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 충격을 완화하고 미래 세대를 보호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리더 RM을 시작으로 돌아가며 메시지를 전했다. RM은 2년 전 유엔 연설을 상기한 후 “우리 모두 앞에 놓인 무한한 가능성을 상상하며 가슴이 뛰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고 운을 뗐다. 지민은 “어제는 전세계 팬분들과 함께 춤추고 노래했는데 오늘은 내 세계가 방 하나로 줄어든 것만 같았다”고 말했다. 슈가는 “오랜만에, 어쩌면 데뷔 후 처음으로 일상이 찾아왔다. 원했던 건 아니었지만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회상했고, 뷔는 “우울해졌지만 메모를 하고, 노래를 만들며 나에 대해 돌아보기도 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멤버들이 차례로 이야기한 후 RM은 다시 바통을 이어받아 “우리 스스로를 사랑하고, 미래를 상상하기 위해 노력하자”며 “방탄소년단이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멤버 7명이 한 명씩 “삶은 계속됩니다(Life goes on)”라고 말한 후 멤버 모두가 “함께 살아갑시다(Let's live on)”라고 말하며 영상을 마무리지었다.
방탄소년단은 유니세프와 함께 아동·청소년 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러브 마이셀프’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이같은 메시지를 바탕으로 2018년 9월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유엔총회 행사장 무대에 올라 연설했다. 당시 방탄소년단은 “스스로를 사랑하고, 나만의 목소리를 내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