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상서 실종자 총살…시신에 기름 부어 불태웠다”

입력 2020-09-24 11:32 수정 2020-09-24 13:46
안영호 합참작전본부장이 24일 오전 국방부에서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에서 실종된 공무원과 관련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발표에서 "우리 군은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소연평도 실종자)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했다"며 "북한의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군 당국은 24일 소연평도에서 실종된 남측 공무원이 북측 해상에서 북한군 단속정에 의해 피격됐으며, 시신도 해상에서 불에 태운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이날 “(실종 다음날인) 22일 오후 3시40분쯤 북한 수산사업소 선박이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에서 1명 정도 탈 수 있는 부유물에 탑승한 기진맥진한 실종자를 최초 발견한 정황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당시 북측 선박에 탄 사람이 방독면을 착용한 상태에서 실종자와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월북 진술을 들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군은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이어 “(같은 날) 북한군 단속정이 상부의 지시로 실종자에게 사격을 가한 것으로 보이며, (이후) 방독면을 착용하고 방화복을 입은 군인이 시신에 접근해 불태운 정황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실종자에게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운 것은 실종 다음 날인 23일 오후 10시를 전후해 이뤄진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군 당국은 23일 오후 4시45분쯤 유엔사를 통해 북측에 전통문을 보내 실종 사실을 통보하고 이에 관련한 답변을 요구했으나 이날 현재까지 답변이 없다고 밝혔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