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침체 늪에 빠진 대구염색산업단지(사진)의 체질개선을 위해 민·관이 뭉쳤다. 업계 불황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사태까지 겹쳐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대구염색산단을 그냥 두면 안 된다는 지역 공감대가 형성됐다.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은 공단 경영 활성화를 위해 ‘대구염색산단 장기발전위원회’를 발족했다고 24일 밝혔다. 입주업체 가동률이 50%정도에 머무는 등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염색산단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 장기발전위원회 구성이 결정됐다.
위원회는 공단 임직원·이사·입주업체대표 11명과 대구시, 서구청, 학계, 관련 전문가 등 외부자문 7명 등 18명으로 구성됐다. 분기별로 한차례 정기회의를 개최하고 필요시 임시회의를 개최한다.
위원회의 주요 역할은 염색산단의 체질개선이다. 현재 염색업종으로 국한돼 있는 염색산단 입주업종을 다른 업종도 가능하도록 개방하는 방안이 주요 논의 과제다. 이는 업종 다변화를 요구하는 염색산단 내부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염색산단 입주업체 127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입주업종 확대 관련 설문조사에서 입주업종 확대 찬성이 82%, 기존업종 존치가 18%로 조사됐다.
위원회는 이밖에도 내수와 수출시장 개척, 입주업체 금융지원 알선, 염색신기술 개발보급 등 위기극복 방안 마련과 염색산단 장기발전 로드맵 수립 등에 나선다.
현재 대구시는 염색산단 재생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5년까지 국·시비 228억원을 투입해 주차장 및 녹지조성 등에 나선다. 또 기존 염색 단일 업종만 입주 가능하던 것을 지식산업센터 건립 시 근린생활시설과 일부 다른 업종을 유치할 수 있도록 조건부로 입주 기준을 완화한다. 하지만 염색단지 입주 업체들은 더 큰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김이진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은 “장기발전위원회가 운영되면 입주업체의 경영난 극복과 염색산단의 장기발전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위원회가 염색산단 체질개선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