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MET, 코로나에 휴관 연장…내년 9월 공연 재개

입력 2020-09-24 10:49 수정 2020-09-24 13:29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AFP연합


세계 최고의 오페라극장으로 꼽히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휴장 기간을 연장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들은 23일(현지시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내년 9월까지 공연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한 지난 3월 중순부터 일정을 취소한 메트 오페라는 당초 올해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갈라 콘서트를 통해 공연을 재개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아직 실내 공연을 재개할 정도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았다는 판단에 맞춰 내년 9월 2021~2022시즌까지 문을 닫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공연 중단으로 1억5천만 달러(1744억원) 상당의 재정적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고정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연주자와 합창단원을 포함해 1000여명의 정규직원도 무급휴직 상태다. 피터 겔브 메트 오페라 총감독은 “극장에 관객들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선 최고의 예술적 경험을 선사하도록 노력해야 하고, 각종 운영비도 절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9월 무대에 올릴 첫 작품으로는 재즈 트럼펫 연주자로도 활동하는 흑인 작곡가 테런스 블랜차드의 ‘파이어 셧 업 인 마이 본스’를 선정했다. 메트 오페라가 흑인 작곡가의 오페라를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트 오페라는 당초 이 작품을 다음 시즌 후반에 올릴 계획이었지만, 최근 인종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오프닝 순서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