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필터 쓰고 “국내 생산” 속인 홈쇼핑 9억원어치 팔았다

입력 2020-09-24 10:47 수정 2020-09-24 10:53
서울 구로구 지하철 1·2호선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걸어가고 있다. 연합

중국산 필터를 사용해 만든 마스크를 “국내 생산”이라고 홍보한 홈쇼핑 사업자들이 마스크 판매로 9억원 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들에게 권고 조치를 내렸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홍정민 의원이 공개한 방심위 자료를 보면 CJ오쇼핑 플러스, GS SHOP, 현대홈쇼핑, 현대홈쇼핑 +Shop, 롯데홈쇼핑, 롯데OneTV, K쇼핑, SK스토아, 쇼핑엔티, W쇼핑 등 10개사는 중국산 필터를 쓴 마스크를 판매해 9억3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들은 중국산 필터를 사용했음에도 국내 생산이라는 점을 강조해 홍보하면서 소비자가 원산지를 오인하게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방심위원들도 제재를 결정하면서 “필터는 마스크에서 가장 중요한 소재인데 마치 국산인 것처럼 표현한 것 자체는 문제” “소비자에게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되는 만큼 법정 제재 감으로 판단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홍 의원은 “모든 국민이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생활의 불편함도 감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상품도 아니고 방역필수품인 마스크로 소비자를 오인케 해서 이익을 취하는 판매행위는 절대 용인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번 방심위 국정감사에서 확실한 재발 방지 대책을 강력하게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