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소년합창단, 26일 최초 온라인 월드 투어

입력 2020-09-24 10:42
빈 소년합창단 제공


522년 전통을 자랑하는 오스트리아 빈 소년합창단이 26일 오전 2시(한국시간)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월드 투어를 연다.

독일 클래식 스트리밍 플랫폼 ‘아이다지오’로 이날 열리는 공연 제목은 ‘프롬 오스트리아 위드 러브’다. 아이다지오 모바일 앱이나 웹사이트에서 결제하면 시청할 수 있다. 가격은 5.9유로(약 8000원)이며 결제 후 다음달 3일 오전 3시까지 볼 수 있다.

전례없는 이 유료 온라인 공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서 활로를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게랄드 비어트 빈 소년합창단 음악감독은 “역사상 가장 힘든 위기를 맞고 있다. 현재 투어와 콘서트를 비롯해 리허설조차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 원조와 여러 민간 기부를 통해 최악의 상황은 넘겼지만, 내년 2월과 3월에 예정된 미국 투어가 취소되면서 적자를 벗어나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공연에는 4개 합창단팀(모차르트, 슈베르트, 브루크너, 하이든)이 모두 참여한다. 이처럼 빈 소년합창단 전원이 한 무대에 서는 경우는 흔치 않다. 각 팀을 지휘하는 4명의 지휘자에 비어트 감독까지 지휘에 나선다.

빈 소년합창단은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중 ‘환희의 송가’를 시작으로 베토벤, 슈베르트, 모차르트, 요한 슈트라우스 등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음악가들의 곡을 선보인다. 빈 소년합창단에는 현재 3명의 한국인이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박신 군은 2019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무대에 서며 최연소 오페라 가수로도 주목을 받았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