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프랑스오픈 예선 2회전 탈락…본선엔 권순우만 출전

입력 2020-09-24 10:30
프랑스오픈 예선에 참가한 정현의 모습. 프랑스오픈 인스타그램 캡처

정현(148위·제네시스 후원)이 프랑스오픈 예선 2회전에서 패하며 올해 메이저대회 일정을 마감했다. 이로써 프랑스오픈 본선엔 한국 선수 중 권순우(82위·CJ 후원)만 나서게 됐다.

정현은 23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총상금 3800만유로) 남자 단식 예선 2회전에서 렌조 올리보(208위·아르헨티나)에 0 대 2(6-7<5-7> 2-6)로 무릎을 꿇었다.

정현은 1세트 0-4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6-6까지 쫓았다. 하지만 타이 브레이크에서 올리보에 1세트를 내준 뒤 2세트에선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하며 결국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더블 폴트 등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정현은 이날 올리보보다 7개나 많은 11개의 더블 폴트를 범했고, 실책도 38-29로 훨씬 많았다. 전날 1회전 경기에서도 역시 11개의 더블 폴트를 기록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가지 못했던 정현은 이날도 좀처럼 감각을 찾지 못했다.

정현은 올리보와 2017년 호주오픈 본선 1회전에서 만나 3대 0 승리를 거뒀고, 올리보 보다 랭킹도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챌린저급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한 차례 우승한 경력이 있는 올리보는 역시 클레이코트 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 정현을 다시 만나 상대전적을 동률로 돌렸다.

전날 예선 1회전에서 바티스트 크리파트(345위·프랑스)에 2대 0 승리를 거두며 올해 4연패를 끊어냈던 정현은 “코트에서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지만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정현이 3회전을 통과한 선수에게 본선 진출권을 부여하는 이번 대회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본선 무대엔 권순우가 한국 선수로선 유일하게 출전하게 됐다. 권순우는 이번 대회 남자 복식에도 디비즈 샤란(인도)과 함께 나선다.

지난 US오픈에서 메이저대회 본선 첫 승리를 따낸 권순우의 프랑스오픈 출전은 처음이다. 권순우는 지난 13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BNL 디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예선 첫 경기에서 탈락한 뒤 이탈리아 포를리에서 열리는 포를리 챌린저에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손바닥에 물집이 생기면서 건너뛰었다. 권순우는 현재 휴식을 취하며 프랑스오픈을 대비하고 있는 상태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