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내 아들딸 문제없다 결론 났는데…속 보이는 수”

입력 2020-09-24 10:10 수정 2020-09-24 10:20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자신의 아들 딸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되자 “영원한 권력은 없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 “아들 문제는 지난 6월 서울대연구진실성위원회에서, 딸과 스페셜올림픽 문제는 3월 문체부 법인사무검사에서 이미 그 어떤 위법도 없다고 결론이 나왔다”며 이같이 썼다.

이어 “여당 의원(정청래)이 띄우고 장관(추미애)이 받고 더불어민주당 공관위원 출신의 단체가 밖에서 한마디 하더니 검찰이 압수수색에, 소환에 호떡집 불난 듯 난리법석”이라며 “참 묘한 시기에 속 보이는 수”라고 지적했다.


앞서 나 전 의원의 아들 김모씨(24)는 미국 고교 재학 중이던 2015년 8월 미국 ‘IEEE EMBC(전기전자기술자협회 의생체공학콘퍼런스)’에 실린 연구 포스터(발표문) 두건에 각각 제1저자와 4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김씨는 소속을 ‘서울대 대학원생’으로 표기했고 무임승차 논란이 일었다. 또 제4저자로 등재된 발표문에서는 표절 의혹이 불거졌다.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지난 6월 김씨가 서울대 의대 연구발표문에 제1저자로 등재된 것에 대해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제4저자로 이름을 올린 발표문의 경우에도 ‘부당한 저자표시에 해당하지만 김씨가 단순 데이터 검증 작업을 했던 것으로 보여 위반의 정도는 경미하다’고 했다.

나 전 의원 딸의 경우 2016년 7월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 당연직 이사가 되자 특혜시비가 일었다. SOK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선수 자격으로 이름을 올린 문제 없는 선임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난 3월 문체부는 사무검사 끝에 ‘문체부 장관의 승인이 없었다’며 절차상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나 전 의원은 “딸은 스페셜올림픽 세계청소년회의에서 해외 각국 선수들 투표를 통해 의장으로 선출된 것”이라며 정당한 절차였음을 주장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