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악몽으로…테슬라 -10% 니콜라 -25% ‘쌍끌이 대폭락’

입력 2020-09-24 08:30 수정 2020-09-24 10:00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23일(현지시간) 뉴욕 중시에서 ‘배터리 데이’ 충격파로 10.34% 하락한 380.36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전날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테슬라 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 신기술 등을 설명하는 ‘배터리 데이’ 행사를 가졌지만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나왔다.

게다가 테슬라 전기차에 연동되는 모바일 앱이 접속 장애를 일으키는 등 잡음도 이어져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뉴욕타임스(NYT)는 “머스크가 어제 행사를 ‘배터리 데이’라고 부르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고조시켰지만 중대한 기술적 돌파구를 원했던 투자자들에게는 감명을 주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주행 수명 100마일 배터리’가 빠진 설명회에 “투자자들이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기술주에는 또 다른 악재도 덮쳤다. 같은 날 사기 논란에 휩싸인 미국의 수소트럭 스타트업 니콜라가 수소충전소 건설을 위한 협상을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니콜라가 영국 에너지업체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등 몇몇 협력업체들과 벌였던 수소충전소 건설 협상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최근 사기 의혹을 촉발한 힌덴버그 리서치의 보고서가 나왔을 당시만 해도 니콜라는 최소한 한 곳의 메이저 에너지업체와 최종 합의에 진전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논란이 커지면서 협상이 지연되고 최종 결론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니콜라는 미 전역에 수소 충전소를 건설해 거점 충전소에 태양광을 설치하는 ‘친환경 수소 트럭 생태계’를 청사진으로 내놓았다. 따라서 수소충전소 건설은 니콜라의 핵심 비전인 만큼 협상 보류는 타격이 될 전망이다.

이날 니콜라 주가는 대폭락을 거듭하며 전 거래일 대비 무려 25.82% 내린 주당 21.15달러로 마감됐다. 니콜라 주가는 한때 주당 80달러에 육박(6월 9일 종가 기준 79.73달러)했다. 현재 주가는 거의 4분의 1 토막 났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