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가 서울 삼성과의 2차전에서 3점 차로 게임을 지고도 준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경기 14점 차의 승리로 1승 1패의 상황에 골 득실 차로 4강에 진출한 것이다.
KCC가 23일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0 MG새마을금고 KBL컵대회 삼성과의 2차전에서 75대 78로 패하고도 4강에 진출했다. 준결승 상대는 고양 오리온이다.
전창진 KCC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에게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전 감독은 경기 후 기자들에게 “반성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며 “뭘 고치고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선수들이 정신 차리고 경기장에 나오는 게 중요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건아 선수로 40분을 채워야 했던 게 감독으로서 창피한 부분이다. 경기도 잃고 선수 체력도 잃고 많은 것을 잃었다“며 “라건아 선수 상태는 지금 봐도 흠잡을 게 없다. 국내 선수들이 그런 걸 느껴봤으면 좋겠다”고 질책했다. 특별 귀화 선수인 라건아는 27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분전했다.
유현준은 기자들에게 “골 득실 때문에 안일하게 생각해서 그런 것 같다. (실력이) 잘 안 나왔다”며 “오기 전에 부상 때문에 형들이 쉬어서 밸런스가 안 맞았다. 형들이 좀 더 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전 감독은 이에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닌 건 알지만 대회에 참가하고 있으니 선수들이 성심성의껏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그게 팬들을 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산=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