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가 ‘용병’ 활약을 앞세워 지난 시즌 공동 1위였던 원주 DB를 꺾으며 4강 진출을 확정했다. SK 자밀 워니와 닉 미네라스가 50점을 합작해내 팀 전체 득점에 60%를 차지했다.
서울 SK가 23일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0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B조 두 번째 예선에서 84대 74로 원주 DB로부터 승리를 가져왔다.
각 팀의 외국 선수 간 격차가 컸다. 지난 시즌 외국인 MVP였던 SK의 워니는 이번 경기에서도 30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기둥임을 입증했다. 미네라스도 20득점을 내고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경은 SK 감독은 경기 후 기자들에게 “워니가 작년 한 시즌을 해봤기 때문에 살만 빼면 문제가 없다. 미네라스는 체력만 보완하면 제 생각 이상으로 기량이 좋다“며 “오늘까지 2경기의 수준만 정규시즌에 가져가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DB의 외국 신인 저스틴 녹스는 17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상대 팀에 밀렸다. 다른 외국 선수 타이릭 존스는 격리가 해제된 지 3일밖에 되지 않아 이번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첫 아시아 쿼터로 들어온 DB의 나카무라 타이치 가 3개의 쿼터만 뛰면서도 15득점을 해 앞으로의 기대를 높였다. 장신 가드의 이점을 살려 골 밑과 외곽 모두를 섭렵했다. 리바운드도 4개를 해냈다. 타이치는 “한국 농구에 적응하려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며 “한국 농구가 수비에서 스크린이 많아서 일본 농구와 달랐다”고 말했다.
이상범 DB 감독은 타이치를 향해 “슈팅 면에서 기대된다. 허웅과 두경민 그리고 타이치 세 사람이 외곽이 되면 빅맨들이 안에서 할 수 있는 게 늘어난다”며 “스피드와 판단력에서 실책을 최대한 줄이면서 하도록 주문하고 있다”고 했다. 문 감독은 이에 “경기에서 공은 하나기 때문에 두경민과 허웅, 타이치가 공을 찢어쓸 수 없을 테니 수비를 잘하겠다”고 평했다.
DB에서는 주전 두경민이 빠진 상황에서도 국내 선수의 활약이 SK보다 빛났다. 허웅은 17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해냈다. 토종 센터 김종규는 10득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 감독은 “식스맨급 선수가 오늘 경기를 했는데 나름대로 경기를 선방한 것 같다”고 말했다.
SK는 후반 양우섭이 2연속 득점을 해내는 모습으로 12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한 모습을 보이며 승리로 이끌었다. 변기훈도 9득점 4리바운드를 해냈다.
양 팀 모두에게 외곽은 숙제로 남았다. SK는 38개의 3점 슛을 던져 10개를 넣어 26.3%의 성공률을 보였고, DB는 27개를 던져 7개를 넣어 25.9%의 성공률을 보였다.
군산=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