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박덕흠-다음은 이상직? 與 “강도높게 조사 중”

입력 2020-09-23 17:38 수정 2020-09-23 17:40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 최종학 선임기자

여야를 막론하고 각종 논란과 의혹으로 탈당하거나 제명 당하는 의원이 나오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이상직 의원에 대해 어떤 조치를 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김홍걸 민주당 의원이 부동산 논란으로 제명됐고, 피감기관 수주 의혹에 휩싸인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도 탈당했다. 정가에선 다음 순서로 이 의원을 꼽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의원에 대한 윤리감찰단 조사와 관련해 “신속하게 결론을 낸다는 원칙 하에서 강도 높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탈당 의사를 밝힌 박덕흠 의원에 대한 국회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브리핑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윤리감찰단의 조사는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조사가 진행됐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면서도 “강도 높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말은 드릴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이 의원이 자진 탈당 의사를 타진한 게 있냐는 질문에는 “아직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은 없다”고 답했다.


이날 이낙연 대표도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윤리감찰단이 굉장히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본인은 하실 말씀이 많은 것 같고 윤리감찰단은 규명해야 할 문제가 많은 것으로 본다”며 “감찰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여권이 박덕흠 의원에 대한 사퇴를 요구하면서도 이 의원에 대해서는 탈당이나 사퇴 요구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은 그동안 사실상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지만 저희들은 윤리감찰단에서 강도 높은 조사를 하고 있고 결과가 나오는대로 조치할 것이다. 그게 상당히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6일 이상직 의원을 윤리감찰단에 회부했다. 윤리감찰단은 당내 선출직 공직자의 부정부패 문제를 다루는 조직으로, 이 의원은 해당 조직 출범 후 조사대상 1호가 됐다.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 직원 임금체불 및 600여명의 임직원 정리해고에 대한 책임이 있음에도 회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다만 이 의원은 지난 1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타항공 대량 정리해고 사태에 대해 “굉장히 안타깝다”면서도 “지분을 헌납했기 때문에 제가 더 이상 할 것은 없다. 경영자가 할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깊이 관여를 안했다고 해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게 아니고 창업자로서 굉장히 안타깝다”며 “빨리 경영할 사람을 찾고 회사가 연착륙해서 재고용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일이다”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키웠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