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힐듯하다 ‘용수철’처럼 튄 코로나, 수도권이 불안하다

입력 2020-09-23 17:29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포항 세명기독병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 만에 다시 100명대로 늘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전히 집단감염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3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일 대비 110명 늘어 총 확진자 수가 2만321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내 발생 사례는 99명, 해외유입 사례는 11명이다.

지난달 중순 시작된 수도권 중심의 유행이 지역사회에서 퍼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존 감염과 관련한 확진자는 점점 늘고, 신규 감염도 발생하면서 확진자가 안정적으로 줄지 않는 것이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비율도 25.2%에 달해 확진자가 더 늘어날 우려도 크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초기의 재유행은 상당히 통제되고 있는 상황으로 들어오고 있다”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조정할 수 있을 만큼 안정적인 상황으로 가는 데는 적잖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서울(40명)에서는 영등포구 증권회사와 관련해 지난 20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4명이 추가 확진됐다. 지난 19일 첫 확진자가 나온 서울 영등포구 소재 마트와 관련해 확진자는 5명 더 늘었다. 이들은 지난 16일 개업 축하 모임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강남구 주상복합 대우디오빌플러스와 관련해 이날도 확진자가 2명 늘어 총 확진자는 41명에 달했다. 강남구 소재 마스크 유통업체 K보건산업과 관련해서도 이날 정오까지 누적 확진자는 38명이었다.

고위험군이 밀집한 병원 등에서도 감염 규모는 커지고 있다. 경기도 이천시 소재 주간보호센터와 관련한 확진자는 25명으로 늘었다. 경북 포항 세명기독병원과 관련한 확진자는 4명 늘어 총 9명이 됐다. 이 중에는 ‘n차 감염’이 발생한 다른 요양병원 환자도 포함됐다. 세명기독병원 입원환자였던 확진자가 지난달 24일 이 병원에서 퇴원한 후 휴요양병원에 입원했고, 이 과정에서 환자 3명이 추가 감염됐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